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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는 찾았는데 MOQ에서 막혔다면

황준필

바쁘신 분을 위한 요약

  • MOQ는 완제품 개수, 배치, 원료 투입량 중 무엇을 세는지가 업체마다 다릅니다.

  • 세척과 세팅, 원료 최소 구매 단위, 포장재 인쇄 로트 같은 고정비가 MOQ를 만듭니다.

  • 제형, 살균 방식, 용기 규격, 라인 가동률에 따라 같은 제품도 수량 조건이 달라집니다.

  • 수량을 낮추면 개당 단가가 오르고, 포장재는 완제품과 별도의 발주 단위를 가집니다

제조사 후보를 추리는 데 두 달을 썼습니다. 미팅을 잡고 샘플 이야기까지 오갔는데, 마지막에 수량 조건이 맞지 않아 없던 일이 됐어요.

많은 고객분들이 겪었던 초기 과정에서의 불편함입니다. 도대체 최소 발주 수량(MOQ)이 뭐길래 우리의 계획을 망치는걸까요?

최소 발주 수량은 업체마다 다른 기준으로 제시되고, 견적서에는 숫자만 적혀 있을 뿐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MOQ가 정해지는 구조와 조정 여지가 생기는 지점을 다룹니다.

MOQ는 정확히 무엇을 세는 숫자인가

MOQ는 Minimum Order Quantity, 한 번 발주할 때 제조사가 받아줄 수 있는 최소 수량을 말합니다. 최소 발주 수량이라고 불러요.

문제는 이 숫자가 무엇을 세는지가 업체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완제품 개수를 기준으로 말하는 곳이 있고, 배치(한 번 라인을 돌릴 때 처리하는 생산 단위)를 기준으로 말하는 곳이 있습니다. 원료 투입량, 즉 몇 킬로그램 이상 넣어야 공정이 성립하는지를 기준으로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1,000"이라도 1,000ea인지, 1,000kg인지, 1,000개들이 배치 하나인지에 따라 초기 발주 금액이 크게 달라져요. 견적서를 받았다면 숫자보다 단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조사가 MOQ를 두는 이유

MOQ는 제조사가 임의로 붙이는 진입 장벽이 아니에요. 생산량과 무관하게 고정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라인을 하나 돌리려면 앞 제품의 잔여물을 제거하는 세척과 소독, 설비 세팅, 시운전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에 드는 시간은 100개를 만들든 10,000개를 만들든 거의 같습니다. 원부자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료는 공급사가 정한 최소 구매 단위로 들어오고, 포장재는 인쇄 로트(같은 조건에서 한 번에 생산되는 묶음) 단위로 제작돼요. 완제품 검사와 성적서 발행 비용도 수량에 비례해 줄지 않습니다.

이 고정비를 생산 수량으로 나눈 값이 개당 원가에 얹힙니다. 수량이 일정 선 아래로 내려가면 제조사 입장에서 원가 계산이 성립하지 않아요. MOQ는 그 선을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같은 제품인데 MOQ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

비슷한 제품을 두고 여러 곳에 문의했는데 수량 조건이 제각각이라면, 아래 변수들이 서로 다르게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 제형: 액상, 분말, 소스, 완제 조리식은 사용하는 설비와 세척 난이도가 다릅니다.

  • 살균 방식: 가열 살균, 무균 충전 등 방식에 따라 최소 가동 조건이 달라집니다.

  • 용기 규격: 기존 재고 용기를 쓰는지, 전용 금형이나 신규 인쇄가 필요한지에 따라 갈립니다.

  • 원료 로트: 특수 원료나 수입 원료가 들어가면 그 원료의 최소 구매 단위가 하한선을 만듭니다.

  • 라인 가동률: 해당 라인의 스케줄에 여유가 있는지에 따라 소량 생산을 받아줄 여력이 달라집니다.

결국 MOQ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조건 묶음에 붙은 결과값이에요. 조건을 바꾸면 숫자도 다시 계산해야 해요.

MOQ에 대한 흔한 오해 세 가지

첫째, MOQ는 고정값이라는 오해입니다. 처음 받은 숫자는 제조사가 표준 사양을 가정하고 산출한 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양을 조정하거나 생산 시점을 옮기면 재산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원료 최소 구매 단위처럼 제조사도 바꿀 수 없는 하한선이 있으므로, 모든 숫자가 협의 대상인 것은 아닙니다.

둘째,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오해입니다. 수량이 내려가면 앞서 말한 고정비가 적은 개수에 나뉘어 붙기 때문에 개당 단가는 올라갑니다. 목표 판매가와 원가율을 먼저 세워두지 않으면 낮춘 수량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할 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셋째, 완제품 MOQ만 맞추면 된다는 오해입니다. 포장재와 라벨은 제조와 별개의 발주 단위를 가집니다. 인쇄 최소 로트가 완제품 수량보다 큰 경우가 흔하고, 이때 남는 포장재 비용이 초기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포장재 최소 제작 단위는 견적 단계에서 별도로 알아놔야 합니다.

수량이 맞지 않을 때 검토할 선택지

수량에서 막혔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별로 검토해 볼 수 있는 방향이 다릅니다.

레시피 변경 여지가 있다면, 하한선을 만드는 원료를 대체하거나 배합 비율을 조정해 원부자재 로트에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수 원료 한 가지가 전체 수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경우에 효과가 큽니다.

브랜드 사양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면, 포장재를 분리해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인쇄 로트는 채우되 완제품은 나눠서 생산하고, 남은 포장재는 2차 생산에 쓰는 방식입니다. 재고 부담은 생기지만 초도 물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출시 시점에 여유가 있다면, 라인 스케줄을 기준으로 다시 찾아보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같은 설비라도 가동률이 낮은 시기에는 소량 생산을 받아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조건에 맞춰 제조 라인을 그때그때 다시 구성하면, 처음 받은 수량 조건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공통으로 필요한 것은 목표 판매가와 예상 초도 물량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정해져 있어야 어떤 조정이 이득인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핵심만 정리할게요

  • MOQ는 완제품 개수, 배치, 원료 투입량 중 무엇을 세는지가 업체마다 다릅니다.

  • 세척과 세팅, 원료 최소 구매 단위, 포장재 인쇄 로트 같은 고정비가 MOQ를 만듭니다.

  • 제형, 살균 방식, 용기 규격, 라인 가동률에 따라 같은 제품도 수량 조건이 달라집니다.

  • 수량을 낮추면 개당 단가가 오르고, 포장재는 완제품과 별도의 발주 단위를 가집니다.

MOQ 완전 정복하기

  • 견적을 요청하기 전에 목표 판매가와 예상 초도 물량을 숫자로 정리해 두세요.

  • 견적서를 받으면 MOQ의 단위가 개수인지 중량인지 배치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 포장재와 라벨의 최소 제작 단위를 완제품 MOQ와 따로 물어보세요.

래프앤비는 식품 기획부터 제조, 출시, 판매까지 함께하는 원스탑 솔루션입니다. 인프라나 인력이 부족한 브랜드사가 혼자 떠안던 과정을 필요한 만큼 나눠 맡아요.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문의를 남겨주세요. 원하시는 MOQ에 맞춰 견적을 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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